지난해 영남권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되자 부산에는 대지진 전조 현상이라는 제목의 영상과 온갖 괴담이 SNS에 나돌았습니다.
이게 모두 확실히 거짓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이 괴담 유포자를 잡았는데 궁금하시죠?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실시간 부산 상황이라며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파도에 떠밀려온 물고기떼가 보이는 것만 수백 마리에 달합니다.
"야! 저기 봐. 저기. 와!"
비슷한 시기, 또 다른 SNS에는 까마귀떼가 부산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어머 차에 날아 들어오면 어떡해?"
대지진과 쓰나미 전조 현상이라는 제목의 이런 영상이 무차별 퍼지면서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실제 촬영된 시기와 장소는 모두 엉터리였고, 지진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SNS를 역추적한 경찰은 괴담 유포자가 도박 사이트 직원들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영상을 올릴 때마다 도박 사이트로 유도하는 글을 함께 올리다 덜미를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도박사이트)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때그때마다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허위 괴담을 유포하는…."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이익을 얻을 요량으로 SNS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입니다.
실제 이들은 이런 식으로 회원들을 끌어들여 도박 판돈을 600억 원대까지 키웠고, 수익도 30%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25살 이 모 씨 등 도박 사이트 직원 4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명을 구속하고, 도박 사이트 개설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