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번호를 몰라도, 얼굴을 몰라도 인터넷을 통해 클릭 한 번이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그래서 좋아졌나 싶기도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힌 인맥을 관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죽하면, 성인 열에 여덟 명 이상은 인맥관리로 피로감을 느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또 요즘은 이른바 '인맥 다이어트'라는 게 생겼습니다. SNS에서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건데,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가 이 인맥 다이어트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많이들 합니다.
최근 모 온라인 메신저가 인간관계를 넓혀주는 기능을 선보였다가 하루 만에 없앤 일도 있었거든요. 알고 싶지 않은 사람의 소식이 뜨고, 내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도 않은데 왜 그런 걸 만들었냐는 불만이 쇄도했기 때문이죠.
젊은 층에선 '티슈 인맥'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필요할 때만 소통하는 일회성 관계를 말하는데, 부담은 줄이면서도 외로움은 해소하려는 양면적인 심리가 작용한 거겠죠?
물론 정신건강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인맥 다이어트를 실행하는 것도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클릭 한 번으로 친구가 되고 클릭 한 번으로 친구를 끊는 시대, 게다가 일회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일명 '티슈 인맥'까지….
살기 좋아진 시대라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