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내내 삼성 측 변호인단은 뇌물의 직접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다고 맞섰죠.
하지만, 결국 '스모킹 건'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이었습니다.
재판의 방향을 가른 주요 증거에 대해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차례에 걸쳐 압수된 '안종범 수첩'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치명적 증거가 됐습니다.
대통령과의 2차 독대가 이뤄진 2015년 7월 25일, 수첩에는 '지배구조 개편', '임기 내 승계문제 해결' 메모가 담깁니다.
역시 3차 독대가 이뤄진 2016년 2월 15일 수첩에는 '승마' '빙상' 등 13개 단어가 적힙니다.
재판부는 이를 근거로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도움을 받는 대가로 뇌물이 건네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의 승계 현안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 것입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뜻밖에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한 것도 중요한 증거 역할을 했습니다.
정 씨는 지난달 12일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삼성에서 말 교체를 어떻게 모를 수 있는지 더 의문"이라며 삼성 측 방어 논리를 무너뜨렸습니다.
결정적 '스모킹 건'이 없다는 삼성 측 주장은 안종범 수첩과 정유라 증언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