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꾼이 수천만 원이 든 현금 종이 가방을 주차장 앞에 놓고 갔다가 경찰에 빼앗긴 일 기억하십니까?
이번엔 한 조직원이 베팅을 잘못해 수억 원을 날리고 경찰에 또 붙잡혔다고 합니다.
허술한 불법 도박 일당의 결말을 강세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기계식 주차장 옆에 종이 가방을 내려놓고 차가 나오길 기다립니다.
그런데 차가 나오자 종이 가방을 까맣게 잊고 운전석에 올라 자리를 뜹니다.
뒤늦게 가방을 찾으러 왔지만, 이미 경찰 손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종이 가방에 든 건 현금 5천4백만 원.
41살 김 모 씨 일당이 불법 도박으로 딴 범죄수익금으로 밝혀져 국고로 환수됐습니다.
경찰에 붙잡혔다 보석으로 풀려난 김 씨 일당은 무대를 지방으로 옮겼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김 씨 일당은 서울에서 이곳 전북 전주의 한 원룸으로 사무실을 옮겨 불법 도박을 계속 이어갔지만,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게 한 달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에게 붙잡히기 전까지 원룸에 컴퓨터 11대를 설치해 수억 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범식 /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사
- "애초 조직에서 계획된 배팅이 아닌 조직원 중 한 명이 개인적 베팅을 해 총 4억 원을 탕진하게 됐습니다."
도박 자금을 분실하고 배팅을 잘못해 수억 원을 날린 허술한 도박 조직원 4명은 결국 쪽박과 쇠고랑을 동시에 차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