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선해진 날씨가 고궁 같은 곳을 둘러보기에 딱 맞죠?
그런데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장애인들은 어떻게 감상할까요?
그들의 특별한 창경궁 나들이를 이수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비가 촉촉이 내리는 창경궁 안.
봉사자의 부축을 받으며 어르신들이 한 분 한 분 도착합니다.
낯선 공간이라 발걸음은 더디지만, 특별한 체험을 앞두고 모두 밝은 표정입니다.
역시 같은 장애를 가진 인솔자의 설명을 들으며 시작된 고궁 나들이는 한 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앞이 보이진 않아도 직접 품계석을 만져보며 적극적으로 질문도 하고,
(현장음)
-"이 자리가?"
-"이 자리가 9급 공무원 자리에요."
아름다운 꽃살무늬와 거대한 나무 기둥을 더듬으며 웅장한 궁의 모습을 짐작해 봅니다.
(현장음)
-"이게 이제 썩어가네. 그죠?"
친절한 역사 설명에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산책까지 더해지니 더할 나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임순 / 고양시 오금동
- "몰랐던 것, 또 그동안 잊어버렸던 것을 들으니까 너무 좋았죠. (옛날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고…."
종로구가 진행하는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고궁 체험은 다음 달 1일 창경궁에서, 8일엔 경복궁에서 다시 열립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윤대중 VJ
영상편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