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대 박현호 화학생화학부 교수 연구팀이 혈액 내 혈소판 응집이 일어나는 새로운 메카니즘을 분자수준으로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왼쪽부터 김창민 씨, 박현호 교수) [사진제공 = 영남대] |
이번 연구결과는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요인인 혈전증에 대한 이해와 관련 질병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혈전은 혈관의 노화 상처 등의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혈액 내 혈소판이 응집이 일어나면 발생한다. 이러한 혈전의 축적은 심근경색, 뇌경색, 폐색전증 등 다양한 혈전증 및 노인성 질환을 일으킨다. 이 때문에 혈전증 치료와 예방을 위해 혈소판의 응집을 막는 항혈소판제가 사용되고 있다. 아스피린 등이 대표적인 항혈소판제다.
박 교수팀에 따르면 혈소판 수용체 중 하나인 'GPIb'는 혈관의 비이상적인 상태에서만 혈소판 응집을 위한 활성화가 일어난다. 이를 통해 박 교수팀은 GPIb와 결합하는 'TRAF4' 단백질이 세포 안에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 매개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GPIb와 TRAF4의 결합을 막는 것은 출혈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혈소판 응집을 막을 수 있는 이상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TRAF4와 혈소판 수용체인 GPIb의 복합체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며 "GPIb의 특정 아미노산 서열이 TRAF4와 결합을 하며 이들 간의 결합에 대한 분자수준에서의 정보는 TRAF4와 GPIb의 결합을 막는 차세대 항혈소판제의 개발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김창민(28·영남대 대학원 생화학전공 박사과정)씨가 제1저자, 지도교수인 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PNAS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박 교수팀이 제안한 혈전증 치료제 개발 연구는 '혈관노화제어연구센터'에서 치료제 개발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간다. 서울대 의과대학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도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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