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훔친 40대 남성, 경찰 입건 "불쌍해서…"

반려견 훔친 40대 남성, 경찰 입건 "불쌍해서…"


혼자 사는 70대 여성의 동반자였던 반려견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4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후 9시 50분께 112상황실로 생후 1년 된 포메라니안을 잃어버렸다는 김모(70·여) 씨의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김 씨는 부산 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 앞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이 강아지가 사라졌다고 경찰에 알렸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상점 주변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하며 강아지의 행방을 찾아 나섰습니다.

CCTV에는 김 씨가 상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이 길가에 나온 강아지를 이모(40) 씨가 들고 택시를 타고 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동선을 추적해 일주일 만에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강아지를 하루 정도 데리고 있다가 키우기가 여의치 않자 동네 후배에게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서 "유기견인 줄 알고 불쌍해서 들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씨가 강아지를 안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탄 점, 인식표가 있었지만 주인을 찾아주지 않은 점을 들어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홀로 사는 김 씨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했는데 잃어버려 크게 상심하고 있었다"며 "무사히 찾아줘 고맙다"고 경찰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