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의 위치추적장치가 출항 직후 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불법조업을 숨기기 위한 것은 아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바닥을 보이고 완전히 뒤집어진 어선 위에 해경 대원이 올라가 생존자 여부를 확인합니다.
배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닷물 위로 작은 집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그제(31일) 오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40톤급 어선 203현진호가 높은 파도에 뒤집힌 직후 승선인원 8명 가운데 5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1명은 사망, 2명은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야간에도 조명탄과 함정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진호 출항 직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선내 장치인 '브이패스'가 꺼진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5시 35분 제주시 한림항에서 출항한 뒤 20분도 지나지 않은 5시 52분쯤 브이패스 신호가 끊긴 겁니다.
현진호가 불법조업 의도를 갖고 위치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브이패스를 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실제로 선박이 발견된 추자도 인근 해상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현진호 같은 저인망 어선이 조업할 수 없는 곳입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불법조업 여부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