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선수생활을 거쳐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유명 배구인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학교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전북 고창 흥덕초등학교 배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이성희 씨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렁찬 훈련 기합소리가 체육관을 울립니다.
배구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감독은 90년대 배구계를 주름잡았던 이성희 씨.
프로팀과 국가대표 감독까지 지낸 그가 부와 명예 대신 시골 초등학교 배구부 감독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이성희 / 고창 흥덕초등학교 배구부 감독
- "축구, 야구, 농구, 골프까지 저변 확대가 좋고 인구도 많은데 배구는 그렇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저변 확대나 붐 조성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보수는 프로감독 시절의 연봉과는 비교되지 않는 그야말로 재능기부입니다.
이 감독이 부임하자 남학생이 32명뿐인 학교에서 선수는 9명으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박상훈 / 흥덕초등학교 배구부원
- "감독님한테 모든 걸 배워서 프로선수나 국가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이 감독의 1차 목표는 내년 전국체전에 전북 대표로 출전하는 겁니다.
이에 맞춰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경숙 / 흥덕초등학교 교감
- "우리 학교에 운동부가 있구나. 그중에 배구가 있구나. 그런데 뭔가 새로운 바람이 부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해체 위기에 몰렸던 시골학교 배구부가 국가대표를 꿈꾸는 배구 영재들의 요람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