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일당이 범행 당시 여론조작 '도구'로 활용했던 댓글 작성자가 뒤늦게 댓글로 소회를 밝혔다.
24일 네이버를 보면 아이디 'y2b0****'은 자신이 1월 17일 댓글을 달았던 '남북 "한반도기 앞세워 공동입장·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종합)' 제하 기사를 다시 찾아 댓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지난 3월 수사기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여론조작 범행을 처음으로 잡아냈던 기사였다.
드루킹 일당은 이 기사에 'mant****'이 달았던 '땀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냐?'라는 댓글과 'y2b0****'이 달았던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거다.. 국민들 뿔났다!!!'는 댓글에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 각각 609번·606번 '공감' 클릭을 한 사실이 적발됐다.
두 번째 댓글을 달았던 'y2b0****'는 지난달 27일 해당 기사를 다시 찾아 "남북정상회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아쉽다는 마음에 댓글을 썼던 것"이라며 뒤늦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댓글 삭제하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나는 내 의견을 썼을 뿐이고, 그래서 무섭긴 했지만 그냥 지우지 않았다"면서 "오늘…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단일팀은 … 실수가 아닌 남북에 따듯한 봄이 오기 위한 큰 그림이었다는걸…느낀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후속 댓글로 "당신의 댓글이 불법 매크로 활용의 수단으로 악용되어 나라를 뒤집어놓게 된
해당 기사에는 댓글 총 3만1290개가 달렸다가 현재는 2만3140개가 남아있다. 작성자가 직접 지운 댓글은 8045개에 달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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