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년 부부가 청년들에게 일방적으로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CCTV 화면을 분석한 경찰은 쌍방 폭행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 한 대가 멈추고 젊은 남성이 내립니다.
중년 부부가 뭐라고 말하더니 곧바로 시비가 붙습니다.
전조등이 너무 밝다며 끄라고 말했다는 게 다툼의 시작이었습니다.
남성 쪽 일행이 합류해 실랑이가 벌어지더니 여성이 상대 측 남성의 뺨을 때리고, 맞은 남성은 곧바로 여성을 밀쳐 넘어뜨립니다.
여성은 계속 상대 남성들에게 달려들고, 남성들은 여성을 여러 차례 내동댕이칩니다.
20분 가까이 상황이 이어지자 주변 사람들이 말리기 시작하고, 결국 경찰관들이 도착해 제지합니다.
두 달 전 일이지만, 부부의 딸이 어제(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2의 광주 집단폭행 사건이라고 글을 올리면서 한순간에 화제가 됐습니다.
글을 올린 딸은 해당 게시글에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후엔 일방 폭행이 아니었지만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중년 부부의 딸
- "저희가 엄마가 때린 거에 대해서도 벌을 받을 것이고, 근데 수사과정에서 왜 그리 편향되게 하는지 의문이고요."
이번 사건은 광주 집단폭행과 다르다며 반박하는 청원도 올라왔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사람들(부부)이 한 대 때린 게 아니라 여러 차례 대항해 때리고 다 술 먹고 쌍방이 다 치고받고 밀고 당기고 했어요."
경찰은 쌍방 폭행 혐의가 인정돼 양측 모두 벌금형으로 사안이 종결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