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숨진 김창호 대장은 세계 최단기 히말라야 8천m급 14봉 무산소 완등의 대기록을 세운 인물입니다.
김 대장은 대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가 끝내 히말라야에 잠들게 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2012년 세계 최초로 7,140m 힘중에 오른 김창호 대장.
이듬해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을 앞두고는 부담감을 말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호 / 대장 (지난 2013년)
- "굉장히 부담감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희 대원들이 있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가는 힘이 생기지 않나…."
서울시립대 산악부 출신인 김 대장이 본격적으로 산과 인연을 맺은 건 1989년 일본 북알프스 원정입니다.
2005년 산소 없이 히말라야 봉우리에 처음 오르기 시작해 7년 10개월 만인 2013년 5월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를 모두 등정했습니다.
세계 최단기라는 기록을 세운 겁니다.
김 대장은 고통을 말하면서도 늘 산소통 없는 등반을 고집했습니다.
▶ 인터뷰 : 김창호 / 대장 (지난 2013년)
- "한 걸음을 더 내딛으려면 호흡을 10번씩 해야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산소호흡기를 안 쓴다는 것은 더 고통스러운 길이겠죠."
김 대장은 대기록을 세우고서도 '신루트 개척'이라는 새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엔 인도 히말라야 다람수라와 팝수라에서 새 루트를 개척했고, 국내
하지만,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에선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올해 49살인 김 대장은 25살 이재훈 씨와 산악 영화 전문 감독인 49살 임일진 씨, 51살 유영직 씨, 정준모 씨와 함께 영원한 산악인으로 남게 됐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