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자동차만 골라 차량 안에 있던 금품을 훔친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불과 30초만에 차량 한 대를 털 정도로 절도 솜씨가 능숙했는데, 추적을 피하려 번호판이 없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외제차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다시 차 밖으로 나올 때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30초.
40살 김 모 씨가 순식간에 자동차를 터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지난 9월 초부터 강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자동차 안의 금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김 씨는 사이드미러가 안 접힌 차량을 골라 문을 열고 내부에 있던 금품을 훔쳤습니다."
문을 잠그면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접힌다는 사실을 역이용해 범행 대상을 고른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김 씨는 17번에 걸쳐 2천 4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이 없는 자전거를 타고 범행을 저질렀는데, 집에서 10km나 떨어진 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 인터뷰 : 한귀식 / 서울 방배경찰서 강력1팀장
- "범행으로 취득한 돈은 전부 스포츠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차량 문이 잠겼는지 확인하는 게 범행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경찰은 최근 강남에서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