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데리고 키즈카페 많이 가시죠.
최근 일부 키즈카페에서 아이들 네일아트며 스파까지, 어른들의 놀이 문화를 축소해 고스란히 옮겨놓았는데요.
상업주의가 파고든 씁쓸한 풍경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유명 키즈카페입니다.
아이들이 목욕 가운을 입고, 마스크 팩을 붙이고 나란히 앉아 발 마사지를 받습니다.
일명 '뷰티 살롱', 체험비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입니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며 아예 수영장이 달려 있는 키즈카페도 등장했습니다.
"야외 풀장에 카바나 자리에 장식 해드리고 스파는 아예 별도라서 다 씻고 나가실 때 결제해주시면…"
입장료에 체험비, 안에서 간식이라도 먹게 되면 아이 2인에 7~8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최근 이런 형태의 키즈카페가 늘어나면서 부모 입장에선 선택의 여지가 좁아진 겁니다.
▶ 인터뷰 : 우미란 / 서울 대방동
- "(키즈카페에) 한 달에 두, 세 번씩은 가는 거 같아요. 부담이 되죠. 놀이동산보다도 더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성인들의 소비문화는 최근 급속도로 아이들 문화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가게에는 어린이 메이크업 제품을 파는 코너도 생겨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화장 같은 성인 꾸밈 문화를 받아들이게 되는 겁니다.
▶ 인터뷰(☎) : 도남희 / 육아정책연구소 박사
- "아이들은 삶의 경험을 놀이로써 배워간다고 할 때 키즈카페에서 상업적이고 소비적인 수준의 어른의 문화를 답습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전문가들은 이런 성인의 소비문화가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바람직한 놀이 문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