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유통한 의혹을 받는 이 클럽의 MD 출신 중국인 여성 A 씨(일명 '애나')가 내일(19일) 경찰에 2차 출석합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A 씨를 내일(19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마약류 투약·유통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과거 버닝썬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는 'MD'로 활동해왔으며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지난달 16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이튿날에는 주거지를 수색해 성분 미상의 액체와 흰색 가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습니다. 경찰은 또 A 씨의 소변과 머리카락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말 필로폰, 엑스터시, 아편, 대마초, 케타민 등 대여섯 가지 마약류에 대한 감정 결과를 회신받았으나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또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을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경찰관 강 모 씨가 구속되고 이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이 입건되는 등 유착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 출입사건 무마 과정에 당시 강남서 과장급 인사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성년자 출입사건이 불거지자 버닝썬 직원 B 씨는 강 씨에게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에 강 씨는 '강남서 C 과장이 내 첫 조장'이라며 일을 봐주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C 과장은 강남서가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수사할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인물은 아닙니다. C 과장은 현재 다른 경찰서에서 근무 중입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강 씨는 과거 C 과장과 함께 강남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실제 강 씨로부터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C 과장이 사건에 개입했는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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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강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무조건 피내사가 신분인 것은 아니다. 연락을 주고받은 시기나 경위,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내사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내사 중인 경찰관이 몇 명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