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삽자루`라는 예명을 지닌 수학 강사 우형철 씨가 지난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 `of the 팡일, by the 팡일, for the 팡일`의 한 장면. 우씨는 이날 영상을 통해 수능 국어영역 `1타 강사`로 회자되는 대성마이맥 박광일 강사의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을 폭로했다. [사진 출처 = `삽자루` 유튜브 채널 영... |
댓글 알바 문제는 수험생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인강 업체와 강사들의 마케팅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입에서 수시 모집의 비중이 커지며 사교육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19조4852억원으로 지난 10년 새 10.9%(2조11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씨는 지난 2009년 2월 업계 내부에서 벌어진 댓글 알바 행위를 고발하는 '밝히리' 영상을 여러 차례 제작해 인터넷에 올렸다. 지난 2014년에도 메가스터디, 이투스, 스카이에듀 등 대형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댓글 알바를 근절하자는 취지의 '클린 인강 캠페인'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대성마이맥 측이 우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바람에 캠페인은 무산됐다. 같은해 5월 우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성마이맥 그 성장의 비밀'이라는 영상을 게재해 "디지털대성이 대행업체를 통해 수험생이 많은 웹사이트에 대성마이맥 강사를 칭찬하는 댓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는데, 대성마이맥 측이 "영상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법적 소송 절차에 들어갔던 것. 1심 재판부는 지난 2016년 2월 "자극적인 문구와 동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렸으며 피해 회사의 잠재적 고객인 다수 학생에게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 침해 정도가 크다"며 우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우씨의 수난사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이투스와 '전속계약 위반' 사안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였던 것. 우씨는 2심에서 위약금 등의 명목으로 약 75억원을 이투스 측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우씨와 이투스간 소송도 따지고 보면 댓글알바 문제에서 비롯됐다. 우씨는 지난 2014년 4월 이투스와 계약을 맺고 다음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전속 강사로 활동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우씨는 2015년 5월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폄하하는 글을 쓰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를 조작했다"며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이투스는 계약에 따른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던 것.
우씨는 올해 들어서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체의 불법 홍보 의혹과 박광일 강사의 온라인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댓글 알
우씨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찬반 여론이 엇갈리지만 "평생 모은 재산까지 탕진하면서도 정의 구현에 대한 의지가 꺾이지 않는 모습에 저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바른 길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등의 반응이 눈에 띄었다.
[디지털뉴스국 박동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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