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 답변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친한 후배인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가 청문회 막판 정반대의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겁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석열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수사와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해줬느냐는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했습니다.
결정타 없이 끝날 것 같던 청문회 막판, 7년 전 한 기자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뒤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2012년 통화, 뉴스타파 제공)
-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 봐라'…. "
청문회 내내 변호사를 소개하지 않았다던 주장이 무색해지면서 위증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검찰 후배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준 건 맞지만 이 변호사가 사건 선임을 한 건 아니어서 문제될 게 없다며 버티다가 뒤늦게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검찰총장 후보자
- "오해를 하셨다면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잘 못 드린 것 같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변호사를 소개 했더라도 법 위반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에서 취급 중인 법률 사건 수임과 관련해 당사자나 그 밖의 관계인을 특정 변호사에게 소개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변호사를 소개한 시점인 2012년에 윤 후보자는 당시 윤우진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던 중앙지검 형사3부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무 관련성이 낮다는 겁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후보자 측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건 윤대진 검찰국장이었고 수사 과정에 개입한 적도 없다며 입장문을 냈지만 말바꾸기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