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 조짐을 우려했던 부산지하철 파업이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철회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하철 파업은 지난 11일 밤 노사 협상 타결에 따라 철회됐다.
임금인상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노사가 임금·단체 협상을 타결지은 것은 임금 동결을 고수했던 부산교통공사가 0.9% 인상안을 제시, 노조에 파업을 풀 명분을 줬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께 부산지하철 노사는 최종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등을 돌렸다. 노조는 곧바로 10일 새벽 첫 전동차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가 보통 때처럼 정상 운행됐지만, 다른 시간대에는 운행 간격이 늘어나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파업 돌입 이틀째인 11일 오전까지 노사는 비공식 대화 채널도 끊긴 채 추가 협상 일정도 잡지 못했다.
파업이 장기화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핵심 쟁점인 임금인상률을 놓고 노사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 양측이 맞서는 가운데 뜻밖에도 실마리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시민에게 보낸 메시지와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올린 SNS 글 때문에 풀리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파업이 결정된 9일 밤 부산시민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부산지하철 노동자들의 임금 수준은 다른 공기업 임금보다 높은 게 현실이고 부산교통공사는 만성적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이 지하철 파업을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까요?"라고 했다.
이 사장은 파업 첫날인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조의 무리한 요구, 부산시민을 상대로 전쟁을 하자는 것입니다. 단호히 막아냅니다. 적폐를 들어내고 정상적으로 돌려놓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사용자 측은 결국 11일 오전 교섭 대표인 박영태 안전혁신본부장을 노포차량기지창으로 보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이어 박 본부장이 오후 2시께부터 임은기 노조 사무국장과 비공식 대화하면서 끊겼던 협상 채널이 복원됐다.
그리고 노사는 11일 오후 6시 30분께 본 교섭을 재개했고, 오후 10시께 임금·단체협상 합의문에 서명했다.
[디지털뉴스국]
↑ 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철회·잠정합의 선언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이종국 부산교통공사 사장(왼쪽)과 최무덕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이 11일 오후 부산 노포차량기지에서 '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철회·잠정합의 선언'을 함께 읽고 있다. 협상 타결에 따라 노조는 이틀간 진행한 파업을 철회하고 12일부... |
↑ 부산지하철 파업 집회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0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부산지하철 노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비를 맞으며 파업가를 부르고 있다. 2019.7.10 c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 부산 지하철 노조 파업 돌입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부산지하철 노조가 임금·단체 교섭 결렬을 새벽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10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차량기지에 도시철도가 멈춰서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필수유지업무자와 비노조원을 투입해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는 전동차가 ... |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