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온통 보랏빛인 곳이 있다.
먹을거리는 물론 주민이 사는 주택 지붕과 외관까지 보랏빛으로 꾸미고 있는 전남 신안군 안좌면의 작은섬 반월·박지도 얘기다.
전남도가 지난 2015년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했다.
행정안전부도 올해 여름 휴가철 찾아가면 좋은 33개 섬 중 하나로 선정했다.
반월·박지도는 안좌도와 연결된 1462m의 나무다리를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이 다리 이름이 '퍼플(purple)교'다. 다리 아래에는 감태·파래가 보이고 갯벌에서 서식하는 많은 게 종류와 짱뚱어도 볼 수 있다.
신안군은 이 섬을 보랏빛 섬으로 가꾸고 있다.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퍼플 섬 조성을 위해 라벤더 4만본을 심었다. 해안도로에는 자엽 안개나무도 식재했다. 멀구슬나무, 참 오동나무 등 보라색 꽃과 나무를 계속해서 심고 있다. 군은 내년에 자주 꽃 축제를 반월·박지도에서 연다. 군은 반월·박지도에 앞으로 보라색으로 계속 꾸밀 계획이다.
반월·박지도는 보라색으로 외관을 꾸민 마을 호텔과 식당, 화장실, 공중전화기도 있다. 신안군은 집 지붕색도 모두 보라색으로 채색했다. 앞으로 생활자기와 개량한복, 재킷, 모자, 손수건,
안좌면사무소 관계자는 "125명의 주민이 적극 동참하고 있어 반월·박지도가 '퍼플 섬'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안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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