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로 넘어온 게 오늘(24일)로 열흘째에 접어드는데요.
갖가지 의혹과 공분이 일고 있는 이 소식,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법조팀 조경진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조경진 기자,
조 후보자가 어제(23일) '사회 환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잖아요?
【 답변 1 】
어제(23일) 오후 조 후보자가 예정에 없던 입장문 발표를 했죠,
일단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조국 / 법무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
사실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럽게 사퇴를 발표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는데,
예상 밖에 사회 환원 카드였어요.
어제(23일) 저녁에 대학가들 촛불집회를 앞두고 있기도 해서, 이를 의식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하는 해석도 사실 나왔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환원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 답변 2 】
웅동학원 자산이 법무부는 133억 원이라고 하는데, 부채는 이보다 더 많은 180억 원 이상으로 전해집니다.
부채가 해결돼야 환원이 되는 거라, 사실상 알맹이가 없는 환원이란 얘기가 나오는 거죠.
논란의 사모펀드 환원 발언도 '얄팍한 술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주광덕 / 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이 사모펀드가 조국 펀드임이 거의 드러나자 여론의 동정을 받고자 시도한 것으로서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질문 3 】
그런데 과거에 안대희 대법관도 사회 환원이란 반전 카드를 썼지만, 낙마하지 않았나요?
【 답변 3 】
안 전 대법관이 지난 2014년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고액 수입이 문제가 됐어죠.
그러면서 11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당시 야당에서 "11억 원으로 총리 자리를 사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결국에 안 전 대법관은 사퇴했습니다.
【 질문 4 】
그런데 왜 '사회 환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을까요?
논란이 뜨거운 건 딸 문제잖아요?
【 답변 4 】
조 후보자가 딸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말을 아끼는 모습인데.
기자들에게는 수시로 관련해 해명자료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딸 문제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정면돌파할 것이란 의지로 읽히는데요.
어제 입장발표 후에 조 후보자가 2시간 동안 청문회 리허설을 했다는데, 딸 문제를 집중적으로 준비하지 않았나 싶어요.
사실 이제 법적인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도덕성에 대한 부분이 크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언급을 해도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지금은 말을 아끼되, 청문회에서 따져보자는 것 아닌가 이렇게 풀이됩니다.
【 질문 5 】
조국 딸의 이런 '금수저 스펙'은 엄마의 서울대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도 나오잖아요?
【 답변 5 】
조 후보자 딸의 논란이 되는 스펙을 들여다보면, 입시 전문가들도 엄마의 정보력이 상당하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특히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에 다니다 공주대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학술대회 발표 초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혹을 보면,
당시 공주대 교수가 조 후보자 아내와 서울대에서 함께 천문 동아리 활동을 했던 동료였던 겁니다.
어른들의 대학 동아리 인연이 자식의 금수저 스펙으로 작용했단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 질문 6 】
공분한 건 학생들뿐만이 아니잖아요.
어제 보니, 서울대 동료 교수도 조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데요?
【 답변 6 】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 입학 전에 잠시 환경대학원에 적을 두고 장학금을 받았었는데,
이를 두고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SNS에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들에게는 환경대학원이 인생의 전부지만, 누구에게는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목표 앞에 잠시 쉬어가는 정거장"이라면서,
그러면서 "평소 조국 후보자의 주장과 행동 사이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적었습니다.
조 후보자를 공개 비판하는 글들이 잇따르면서 특히나 더 뼈아픈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질문 7 】
점입가경인데, 청문회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결국 추석 밥상까지 이슈가 올라가게 될거다, 이런 관측이 우세한데요?
【 답변 7 】
야당은 일단 다음 달 2일에서 4일까지, 조 후보자 청문회를 사흘간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관례상 국무총리는 이틀, 장관은 하루 일정인데, 조 후보자는 하루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여당은 이에 맞서서, 다음 주 화요일까지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데, 아닐 시엔 국민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민청문회의 형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 전해진 바가 없어,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 클로징 】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조국 정국입니다. 여야의 정치권 시계는 이미 내년 4월 총선을 향해 시곗바늘이 돌아가고 있는 양상이구요.
뉴스추적, 조경진 기자였습니다.
[ 조경진 기자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