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바다에서 힘을 키운 태풍 '링링'이 내일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안 그래도 셀 거라고 예상된 태풍 강도가 예상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 법환포구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 현지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태풍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될 이곳 제주 법환포구에는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직 바람은 다소 잔잔하고 보시는 것처럼 파도도 강하지 않습니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현재 오키나와 인근 해상에서 점점 속력을 올리며 북상하고 있습니다.
대만의고수온 해역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빨아들여 지금은 강도가 '매우 강'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내일(6일) 낮부터 제주 지역이 영향을 받아 바람이 강하게 불기 시작할 전망입니다.
모레 새벽 3시 제주를 가장 가까이 지나간 뒤 서해를 따라 올라가며 전국에 강풍을 일으키겠습니다.
섬 지역은 시속 200km, 먼 내륙지방도 시속 100km를 오가는 강풍이 예상될 정도입니다.
인근 포구에서는 배들이 조업을 멈추고 모두 정박하는 등 긴장감이 일고 있습니다.
【 질문2 】
태풍도 걱정인데 지금 수도권에 이미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폭우가 내린 뒤에 바로 태풍이 오면 많이 위험할까요?
【 기자 】
네, 오늘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부지방 대부분에 호우특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많게는 시간당 50mm 정도 폭우가 내리는 곳이 있는데요.
가을장마라 불리는 정체전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동에는 많은 비로 흙이 유실돼 싱크홀이 생기는 등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비는 내일까지 중부지방에 이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이번 주 내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태풍이 수증기를 공급해 비의 양이 다시 늘어나고 강풍이 더해져 시설물 피해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9년 전 곤파스급 또는 곤파스보다 강할 수도 있는 태풍인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주 법환포구에서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전범수·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