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성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시멘트와 섞어 5년 동안이나 고무통에 숨겨 온 엽기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습니다.
살인 대신 상해치사죄가 적용되긴 했지만, 죄질이 나빠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을 받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주택 2층 구석에 놓인 고무통을 유심히 살펴봅니다.
실종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백골상태로 발견된 곳입니다.
당시 고무통은 시멘트로 채워져 딱딱하게 굳어 있었습니다.
28살 동갑내기 부부의 엽기 범행은 5년 만에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4년 6월 함께 살던 전 직장 후배 여성을 폭행해 살해했습니다.
그리고는 시신을 고무통에 넣어 시멘트로 덮었는데,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박승철 / 부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지난 3월)
- "피해자와 (여성) 피의자가 서로 감정적인 다툼이 있었다. (자신의 남편과) 피해자와의 불륜적인 장면을 보고 화가 나 있었고…."
이들 부부는 재판 과정에서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가 적용돼 주범인 아내는 징역 15년을, 남편은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백골로 발견된 피해자의 정확한 사인 파악이 어려워 상해치사죄를 적용했지만, 죄질이 무거워 대법원 양형 기준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시신 은닉을 도운 가해 여성의 남동생에게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