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오늘은 빼빼로데이이자,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이죠.
그런데 올해는 일본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빼빼로를 찾는 소비자들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빼빼로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떡집은 분주했습니다.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매장 앞에 빼빼로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함께 유통계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히지만, 구매 이벤트와 같은 홍보 문구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편의점마다 자체적으로 내놓은 빼빼로 상품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3년 만의 평일 빼빼로데이지만, 일본 불매 운동 리스트에 롯데 그룹이 올라가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이 줄은 겁니다.
▶ 인터뷰 : 편의점 관계자
- "빼빼로 자체가 롯데 거라서, 이름은 '빼빼로데이'를 안 쓰는 것 같아요. 작년보다는 훨씬 안 나가요."
▶ 인터뷰 : 김만식 / 서울 북가좌동
- "예전에는 빼빼로데이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사갔는데, 요즘에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많이 사는 분위기가 없고. 아마 한일 간의 안 좋은 분위기가…."
대신 빼빼로에 밀려 잊혀졌던 가래떡은 찾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농업인의 날과 가래떡데이를 맞아 우리 농민이 생산한 쌀로 만든 가래떡을 빼빼로 대신 선물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정숙 / 떡집 운영
- "작년보다 사무실 주문은 2~3배 늘어난 것 같아요. 작은 돈으로, 또 이벤트식으로 직원들하고 재미로, 아버지들은 딸들한테 이벤트 식으로…."
과자 회사의 마케팅으로 시작된 빼빼로 데이.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그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