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네 번째 재판에서 검찰과 재판부가 한바탕 설전을 벌였습니다.
공소장 변경 불허로 불만이 많았던 검찰이 편파 재판이라고 항의하면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경심 교수의 재판엔 수사를 맡았던 담당 부장검사와 휘하 검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변호인단 대신 검찰과 재판부가 설전을 벌이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재판부의 태도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서를 냈고, 재판 기록에 공소장 변경 불허에 대한 검찰의 이의신청 부분이 빠진 걸 문제 삼았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예단이나 중립성에 대해 지적한 부분은 그런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문제"라면서, 기록에서 빠진 이의신청 부분은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의신청과 관련해 "진술 기회를 달라"는 검사들의 주장과 재판부의 "앉으라"는 고성이 10여 분간 법정을 가득 채웠습니다.
급기야 한 검사는 "검사 의견은 듣지도 않으시면서 변호인에게는 실물화상기를 사용해 이야기하라고 한다"며 "지금 전대미문의 재판을 하고 계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정 교수 측은 "사법 현실을 보여주는 한 현장"이라며 검찰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김칠준 / 변호사
- "재판장의 재판 진행에 대해서 검사님들이 이렇게 해도 되는지… 모든 것이 또 하나 우리 사법 현실을 보여주는 역사의 한 현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미 검찰과 재판부가 정 교수의 공소장 변경 불허로 크게 대립한 만큼 향후 재판에서도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손기준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