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오늘(20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청와대 등 권력 핵심부가 지난해 지방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송병기 부시장의 업무수첩에 사실상 청와대가 지방선거를 총괄 지휘했다는 정황이 있다는 겁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권력 핵심부가 선거를 총괄 지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시장은 검찰이 확보한 이른바 '송병기 업무 수첩'에 청와대 등의 선거개입 정황이 담겼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전 울산시장
- "최고 권력 핵심부가 선거를 총괄 지휘하면서 사실상 선대 본부가 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짓밟은 선거테러입니다."
특히, 선거 전 자신의 공약 중 하나였던 산재 모병원 건립에 대해 청와대와 송철호 시장 측이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 부시장의 업무 수첩에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일곱 달 전인 지난 2017년 10월 '산재 모병원이 좌초되면 좋다'는 취지의 메모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전 울산시장
- "의료시설의 확충이란 이슈를 좌초시켜서 선거에 이용하겠다.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적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송 시장과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당내 경선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됐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했습니다.
송 부시장은 업무 수첩에 "내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하면 송철호 후보가 불리하다"는 취지의 메모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검찰은 업무 수첩을 작성한 송 부시장을 울산지검으로 세 번째 불러 청와대 관계자들과 접촉한 경위 등을 조사했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