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에 금을 입힌 목걸이를 순금 목걸이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외국인들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몰래 들여온 가짜 금 목걸이는 속칭 귀금속 감식 전문가라는 전당포 업주들도 속을 정도로 감쪽같았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외국인이 전당포에서 금 목걸이를 건넵니다.
전당포 업주는 외국인에게 뭉칫돈을 순순히 내줍니다.
22K 순금 목걸이라는 외국인 남성의 말만 믿고 돈을 준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담보로 맡긴 목걸이는 구리에 금을 입힌 도금 목걸이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당포 업주는 시중가격으로 5천 원에 불과한 목걸이를 담보로 받고 80만 원을 내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전당포 업주
- "구분도 못 하고 중간 상인들도 그냥 이게 맞다고 사갔는데요."
도금한 목걸이를 순금인 것처럼 전당포에 맡겨 3천만 원을 가로챈 외국인 S 씨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 금 가격이 오른 것을 노려 홍콩에서 도금한 목걸이를 몰래 들여와 전당포 30곳을 속였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S 씨
- "보석상점은 (도금 목걸이)를 사지 않지만, 전당포는 목걸이를 삽니다."
간단한 시험으로 도금한 목걸이인지 가려낼 수 있지만, 전당포 업주들은 목걸이를 훼손할 수 없어 육안으로 구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전당포 업주
- "우리는 물건을 훼손하면 안 되거든요. 열 번 왔으면 열 번 다 속죠. "
경찰은 불법 체류자인 방글라데시인 S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홍콩에 도금 목걸이 공장을 단속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