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안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내일(25일) 마지막 협상을 벌이지만 격차가 워낙 커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법률이 정하고 있는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4천 원.
한 달 월급으로 환산하면 83만 6천 원입니다.
노동계는 시간당 4,800원, 올해보다 20% 인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경영계는 3,840원, 올해보다 4%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지난 98년 최저임금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삭감을 요구한 것입니다.
최종회의는 내일(25일)로 예정돼 있지만, 하루 만에 끝날 가능성은 낮습니다.
모레(26일)쯤 협상 막바지에 경영계가 삭감안을 철회하고 동결 정도로 한 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동결안을 노동계가 수용하느냐 마느냐는 여전히 점치기 힘든 문제입니다.
위원회는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요구안의 차이가 워낙 커 3년 만에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계와 경영계를 대표해 각 9명, 그리고 학계 등 공익위원 9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노동계가 끝내 절충안을 거부하고 퇴장할 경우 경영계와 공익위원들 18명의 표결로도 내년 최저임금은 결정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럴 경우 한동안 잠잠하던 노동계의 투쟁 강도가 더욱 격렬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최종안을 결정해 노동부에 전달하고 노동부 장관은 8월 5일까지 이를 확정해 고시해야 합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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