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며 고강도 해법들을 잇달아 제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서울 강남 등 사교육 1번지에서는 학원 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입니다.
건물 전체에 각종 학원이 입주해 있습니다.
현 정부가 들어선지 1년 반.
서울 강남구의 학원 수는 지난 2007년 말 374개였던 것이 올 6월 현재 826개로 무려 120%가량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강남 학군인 서초구는 74% 늘었고, 강동 지역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전국적으로는 12%, 서울은 17%가량 늘었습니다.
현 정부가 인수위 시절 영어 몰입교육을 강조한 여파도 학원가에 반영됐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외국어 학원은 전국적으로 22%, 서울시에서만 32%가 늘었고, 특히 강남 지역은 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극심한 불경기에도 사교육시장은 꾸준히 팽창해온 것입니다.
▶ 인터뷰 : 권영길 / 민주노동당 의원
- "국제중 자사고 확대 대입자율화 고교선택제 추진 등으로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는 학원수업규제 등으로 사교육비를 잡겠다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말입니다."
권 의원은 경쟁을 부추기는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사교육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