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숨을 곳도 없는 남극 세종기지에서 대원 사이에 끔찍한 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술에 취한 대원이 부하를 폭행했는데, 사건 축소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7월 21일 남극 세종 기지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총무직을 맡고 있는 박 모 대원이 술에 취해 부하 대원을 폭행한 것입니다.
박 총무는 당시 조리사 박 모 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하고 식당 집기를 집어던졌고, 옆에서 말리던 다른 직원을 바닥에 내동댕이쳤습니다.
이 영상은 당시 CCTV 녹화 기록을 조리사 박 씨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공개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폭력 사건이 매년 발생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지난 12일 귀국한 조리사 박 씨는 박 총무가 2년 전에도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고, 세종기지 단장인 진 모 씨가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폭로했습니다.
「피해자 박 씨는 극지연구소와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제기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
한편, 세종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극지연구소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해고했지만, 뒤늦게 징계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세종기지 측은 또 당시 사건 장면이 찍힌 CCTV 영상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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