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그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열어왔었는데요.
이 집회가 오늘(13일)로 9백 회째를 맞았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인 가운데 오늘도 어김없이 집회는 열렸습니다.
"사죄하라! 사죄하라!"
13살 때 일본군에 끌려가 갖은 고통을 당한 길원숙 할머니도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일본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길원숙 / 위안부 피해자
- "이 끔찍한 일을 세계에 알려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등을 요구하며 1992년부터 시작된 집회는 어느덧 900회째.
하지만, 18년째 이어진 외침에도 일본 정부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234명으로 공식 집계됐던 피해자 할머니들도 상당수가 고령으로 사망해 현재 87명만이 힘겨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현아 / 서울대 법대 교수
- "한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라는 입장에서 위안부 문제와 식민지 피해자에 대한 인권 옹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고, 우리도 이런 역사적인 문제를 단지 과거의 문제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50만 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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