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예정지에 불법 투기가 기승을 부리자 사업 시행자가 CCTV 단속 카드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보상 이전작업이 진행 중인데도 CCTV로 감시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위례신도시 예정지인 서울 장지동 화훼단지.
스티로폼 벌통, 빈 벌통 등 보상을 노린 가짜 벌통들로 가득합니다.
토지주택공사가 벌통 1개당 이전비 1만 원 외에는 보상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벌통 10개당 수천만 원씩 투자한 주인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불법 투기가 그치질 않자 공사 측은 부지 7곳에 감시용 CCTV를 설치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창곡동 입구입니다. 한 달 전부터 이곳에서도 CCTV가 가동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춘 / 토지주택공사 보상팀 부장
- "투기가 워낙 광범위하고 기업적이어서….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주민들은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됐다며 반발합니다.
CCTV 장소가 대부분 동네 입구인데다 주민 수천 명이 여전히 살고 있어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성오 /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 "우리 주민을 범죄인 취급하는 카메라가 우리도 모르게 동네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불법이고…."
불법 투기와 보상 사기 등으로 얼룩진 위례신도시 부지에서 CCTV가 또 하나의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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