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들이 슬그머니 입학금을 올린 경우가 많았는데요.
그런데 이들 학교가 연예인들을 불러 호화판 입학식을 열면서 학생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신곡을 발표하며 또다시 인기몰이를 하는 걸 그룹 2NE1이 열창을 합니다.
관객들도 가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합니다.
이곳은 여느 콘서트장이 아닌 한 대학교의 입학식.
숭실대는 올해 처음으로 졸업식보다 이틀 빠른 입학식을 열었습니다.
재수나 삼수를 결심하고 대학에 합격하고도 입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학교에 붙잡아두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신입생들에게 소속감을 불어넣기 위한 행사라고 하지만 학생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숭실대가 등록금을 4.8% 올린 것에 비해 입학금은 무려 11.8%나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재준 / 숭실대 총학생회장
- "재정이 부족하기 때문에 등록금 인상과 신입생 입학금 인상을 한다고 했는데 몇억 원씩 들어가는 장충체육관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다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
이런 입학 행사를 하는 학교는 비단 숭실대뿐만이 아닙니다.
한국외국어대와 연세대, 동국대 등 6개 대학에 이르고 이들 학교가 행사에 쏟아붓는 예산만 수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팀장
- "대학들이 초호화 입학식을 할 것을 아니라 입학금이나 등록금 부담을 하루빨리 줄여주는 데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은 등록금 인상 때마다 질 좋은 교육을 외치고 있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교육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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