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2013 프로야구 KIA와 SK의 경기가 열린 14일 광주구장. 화요일에 열린 경기인데도 1만2500석은 경기 시작도 하기 전에 꽉 들어찼다. 시즌 6번째 매진이었으며 화요일 매진은 처음이었다. 관전 열기뿐 아니라 취재 열기도 뜨거워 기자실은 북적거렸다. 선동열 감독은 “무슨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렸나. 중위권 팀(KIA 4위-SK 6위)끼리 경기 하는데 뭐 이리 많이도 왔냐”며 껄껄 웃었다.
경기 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선동열 KIA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은 자신을 찾아와 인사를 하는 제자들을 반갑게 맞이해줬다. 두 감독은 “(좋은 선수를)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서로 가벼운 농담을 건넸다. 송은범과 신승현, 김상현, 진해수는 1주일 만에 다시 만난 옛 동료들과 이야기를 꽃 피우기도 했다.
무대도 잘 갖춰졌다. 혹여 판만 깔아주고, 정작 주인공들이 없으면 재미가 반감됐을 터인데, 트레이드 당사자 4명 가운데 3명이 모습을 보였다. 옛 동료와 상대하는 흥미로운 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이들을 상대하는 선수들도 옛 동료라고 해서 봐주는 것도 없었다. 승부 앞에서는 다들 냉정했다.
특히, 1회 선제 득점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1회 1사 1,2루에선 1루수 땅볼로 힘없이 물러난 것. 김진우가 초반 투구수가 많아 흔들렸던 걸 고려하면 이 기회를 놓친 건 SK에게 뼈아팠다.
두 번째 주인공은 사이드암 신승현이었다. 7회 선발 김진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은 1이닝을 깔끔하게 퍼펙트로 막았다. 김성현을 상대로는 탈삼진도 잡았다.
송은범도 무대에 올랐다. 8회 등판한 송은범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부진을 만회하고자 혼신의 힘으로 공을 뿌렸다. 그러나 송은범은 신승현과 달리 호되게 당했다. “요즘 방망이가 가장 잘 맞고 있는 최정과 대결하는 게 가장 걱정이다”고 이야기했듯, 가장 우려했던 최정과 맞대결에서 한방을 얻어맞았다. 시속 147km 직구를 던졌다가 최정에게 우월 1점 홈런을 허용했다.
진해수를 제외하곤 김상현과 송은범, 신승현이 화제의 KIA-SK의 친정 시리즈, 그 첫 판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맞대결을 통한 트레이드 효과 검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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