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박지성이 떠난 뒤 늘 허전함이 남았던 왼쪽측면이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근호와 김보경에 손흥민과 지동원까지, 치열한 전장이 되는 분위기다.
오른쪽은 확고부동하다. 지난 5일 레바논 원정경기와 11일 우즈베키스탄 홈경기를 통해 다시금 ‘에이스급 우측날개’ 이청용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왼쪽은 약했다. 2경기 모두 이근호가 선발로 나섰으나 떨어진 컨디션과 함께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청용의 맹활약과 맞물려 왼쪽의 허전함은 더 컸다. 오는 18일 이란전에 다시 이근호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이근호에게 삼세번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두 경기에서 이상스레 몸이 무거웠으나 지금껏 보여준 그의 활약상을 생각할 때 갑작스레 ‘팽’ 당할 위치는 아니다. 다만 걱정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상승세 때는 거침없이 펄펄 날지만 하락세에서는 뚝 떨어진다. 스스로 극복해야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근호의 부진과 함께 최근 가장 ‘핫’한 플레이어 손흥민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왼쪽날개 손흥민을 가동해봤다. 후반 19분 이동국을 투입하면서 전방에 있던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렸다.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전방보다 측면이 낫었다 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우나 보다 활기차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제2의 박지성이라 불리는 김보경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가까운 과거만 해도 박지성의 바통은 김보경의 몫이었고 오른쪽 이청용과 호흡을 맞출 왼쪽의 적임자는 김보경이라는 반응이 컸다. 그런 평가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지난 레바논전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외도’한 것이 본인에게 마이너스가 됐다. 본인의 의지가 반영됐던 중앙 출격은 실패로 끝났고 이 때문에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그래도 묵직한 후보임은 분명하다.
이 삼파전만으로도 충분히 뜨겁지만 지동원을 간과할 수 없다. 최전방 뿐 아니라 측면공격수로서의 플레이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 지동원이다. 지금까지는 이근호와 손흥민에게 밀린 모양새였으나 경쟁자로서의 무게감은 빠지지 않는다.
언급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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