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애리조나는 정말 뜨겁다. 조심해라. 신발이 녹을지도 모른다.”
한 다저스 담당 기자에게 류현진의 다음 등판지인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만나자고 인사하자 돌아온 대답이다.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한 농담이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살인더위와 함께한다.
류현진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스타 휴식기 이전 갖는 마지막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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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지난 4월 14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등판을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류현진은 이미 지난 4월 14일 애리조나 원정을 치른 경험이 있다. 결과는 좋았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타석에서도 3안타를 때리며 맹활약했다.
스프링캠프를 두 달 가량 치렀고, 등판까지 해본 곳이기에 익숙하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때의 애리조나와 지금의 애리조나는 완전히 다르다. 사막 지대인 애리조나는 여름에 살인적인 더위를 자랑한다. 섭씨 40도는 기본으로 넘어간다.
지난 6월말 애리조나를 찾은 추신수는 이곳에 집이 있음에도 “여름에 이곳에 와보긴 처음”이라며 낯설음을 드러냈다. 한 교민은 “차 범퍼에 계란을 깨면 바로 후라이가 될 정도다. 애리조나에서는 아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다”며 애리조나의 더위를 설명했다.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애리조나에 개폐식 돔구장이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기 도중 지붕을 닫고 냉방 장치를 가동하면 그나마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
시즌 내내 애리조나의 여름 더위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몰고 다닌 류현진, 그가 살인 더위 속에서 전반기의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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