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SUN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선동열 KIA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근심을 드러냈다.
새벽부터 줄기차게 쏟아지던 빗줄기는 오후 5시가 안 돼 그쳤다. 고대했던 경기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1주일 만에 경기를 하네. (하도 경기를 안 하니)어색하기까지 하다”라며 혀를 끌끌 차면서 “(선수들이 실전 감각 부족한데)타격감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KIA는 몇 차례 잡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특히, 득점 찬스가 많이 주어졌던 ‘4번’ 나지완은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KIA는 1회 우려와 달리 방망이가 뜨거웠다. 신종길과 김주찬이 유희관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1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다. 희생타 하나면 선취점을 뽑을 수 있었지만, ‘4번’ 나지완은 병살타라는 최악의 결과를 만들었다.
0-1로 뒤진 4회에는 선두타자 신종길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5회에도 1사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였다. 그 사이, 두산은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찬스마다 득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달아났다.
김현수에게 5회 쐐기 3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포기를 하기엔 일렀다. 네 번의 공격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중 한 번인 6회 ‘황금 찬스’를 무산시킨 건 뼈아팠다.
KIA는 6회 윤완주의 2루타 이후 신종길의 볼넷과 김주찬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기대도 컸다. 타석에는
7회와 8회 추가로 3실점을 한 KIA의 추격 의지는 완전히 꺾였다. 9회 2사 후 차일목과 윤완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지만, 너무 늦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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