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악도 받치고 약도 오른다. 남자 축구대표팀을 향하는 안팎의 관심과 달리 철저하게 소외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도 국가대표다”라는 그녀들의 외침 속에 독기가 서려있다. 그 승부욕을 중국에게 쏟아낼 참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이 24일 오후 5시15분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북한에게 1-2로 역전패한 한국으로서는 승부수를 던져야하는 경기다.
태극낭자들의 외침 속에 독기가 서려있다. 남자보다 먼저 중국을 잡고 자신들의 힘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각오다. 사진= MK스포츠 DB |
요컨대 한국에게는 모두 쉽지 않은 상대다. 때문에 더더욱 중국전은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중국인 까닭이다. 3차전 상대 일본은 꽤 높은 벽이다. 중국을 잡아야한다.
지난 21일 북한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은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소연을 비롯해 차연희, 전가을, 김수연 등 공격수 4명을 전방에 배치하는 적극적인 전형으로 나섰던 한국은 전반 26분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북한을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후 북한의 김광민 감독이 “한국이 경기 초반 생각 이상으로 강하게 나와서 당황했다”는 고백을 전했을 정도다.
하지만 전반 36분과 38분, 너무 이른 시간에 잇따라 골을 허용하면서 페이스가 엉켰다. 만약 리드하던 시간이 후반까지 넘어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 후반전, 공히 체력이 떨어졌을 상황에서도 끝까지 뛰고 좋은 찬스를 만들었던 쪽은 북한이 아닌 대한민국이었다. 뛰는 양으로는 어떤 팀과 견줘도 앞선다는 북한이 크게 고전했다.
북한전에서 보여줬던 전력 그리고 투지를 재현할 수 있다면 충분히 중국전에 승산 있다. 이미 투지는 가득한 상태다. 똑같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자대표팀의 그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지원과 관심에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남은 경기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똑같은 대회(5회 동아시안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