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1번 타자로 성장한 김종호(NC 다이노스)가 가장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 있다. 바로 전경기 출장이다.
2일 현재 2013 프로야구에서 전경기 출장을 하고 있는 선수는 총 7명이다. 김종호, 최형우(삼성), 박병호, 김민성(이상 넥센), 황재균,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가 그 주인공. 이들 중 1군 풀타임으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는 김종호가 유일하다.
김종호는 대기만성의 대명사다. 지난해 11월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20인 외 보호 선수 지명으로 삼성에서 NC로 팀을 옮긴 김종호는 29세인 올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김종호는 올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7리(리그 20위), 출루율 4할3리(10위), 도루 35개(1위)를 기록 중이다.
2011년 1군 2경기, 2012년 22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종호는 출전 기회를 준 김경문 NC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NC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1군 전경기 출전은 멀게만 느껴졌던 꿈이었다. 하지만 이제 현실이 됐다.
김종호가 활동량이 많은 1번 타자인 점에서 전경기 출장은 더욱 의미가 있다. 김종호는 누상에 나가면 리드폭을 길게 가져간다. 상대의 견제가 계속된다. 김종호의 유니폼은 1회부터 흙으로 더러워지는 일이 다반사다. 체력 소모가 크다.
김종호는 “아직까지 체력은 안 떨어졌다”며 자신의 몸상태를 전했다. 체력을 위해 잘 먹고 잘 자려 한다. 하루에 9시간 정도의 숙면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장어즙을 먹기 시작했다. 여름의 강렬한 태양도 김종호의 야구에 대한 열정보다는 뜨겁지 않다.
전경기 출장을 위해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종호는 “부상 방지를 위해 도루를 할 때 헤드퍼스트슬라이딩보다는 다리로 들어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도루 2위 오재원(두산)가는 8개차이를 보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김종호에 대해 잘 몰랐던 상대팀들도 이제는 도루 1위인 그를 잘 안다.
김종호는 “시즌 초반에 비해 경계가 심해진 것은 사실이다. 예를들어 누상에 나가면 투수가 투구 템포를 바꾼다. 뒤 타자에 대한 볼배합도 달라진다. 결정구로 직구를 주로 던진다. 도루를 막기 위한 바깥쪽 직구도 많다”고 설명했다.
김종호는 상대의 견제를 자신의 눈으로 뚫어낸다. 포수와 투수의 동작을 유심히 관찰하며 뛸 타이밍을 계산
개인보다는 팀을 생각하는 1번 타자인 김종호는 그가 도루를 할 때처럼 전경기 출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전력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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