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김재호 특파원] 후안 유리베. 그는 한국팬들에게 여느 한국프로야구 선수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는 LA다저스의 내야수다. 다저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날마다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즈 등과 더그아웃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그것이 유리베의 전부는 아니다.
유리베는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 몇 안 되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소유자다. 그는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146경기를 유격수로 뛰며 16홈런 71타점 타율 0.283을 기록했다. 5년 뒤에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148경기를 뛰며 또 한 번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타율은 0.248로 그리 높지 않았지만, 2루부터 유격수, 3루수까지 내야 포지션을 고루 소화했다. 홈런도 16개나 쳤다.
이런 경력 때문에 유리베는 클럽하우스 내에서도 존경받는 고참 선수로 통한다. 경력도 경력이지만, 성격도 좋다. 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즈 등 후배 선수들의 짓궂은 장난도 웃으며 받아준다.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시절 한솥밥을 먹은 브라이언 윌슨과 오락을 하면서 그의 팀적응을 돕고 있다.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 도중 후안 유리베가 류현진과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한희재 특파원 |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루이스 크루즈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방출되자 주전 3루수 자리를 꿰찼다. 타율도 0.282까지 끌어 올린 상황. 그러나 여전히 장타력은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아직까지는 3년간 2100만 달러의 연봉 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돈 매팅리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유리베는 원래 한 시즌에 15홈런 정도를 치던 선수”라며 장타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로 유리베를 하위 타선에서 기용하고 있는 매팅리는 “장타
유리베는 최근 7일 동안 18타수 10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556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자들 중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여줬다. 유리베가 24일부터 LA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에서 또 다시 하위타선의 힘을 보여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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