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일본야구에 또 한명의 슈퍼루키가 탄생했다.
일본은 지난 2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제 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베네수엘라전에서 선발 투수 안라쿠 도모히로(18)의 16K 무사사구 완봉투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과 함께 남미의 강호이자 세계적인 야구강국으로 불리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거둔 완승. 그 중심에는 안라쿠가 있었다. 안라쿠는 지난 봄 끝난 일본 고교야구대회 5경기서 무려 722구의 공을 던졌고, 4경기 완투를 달성, 일본언론들로부터 ‘괴물투수’의 탄생이라는 평을 받았던 우완투수다.
안라쿠는 이날 단 100구만을 던져 1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무사사구 2피안타라는 퍼펙트에 가까운 놀라운 기록으로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이날 양키스와 토론토 등 메이저리그 9개 구단과 국내 4개 구단이 대거 스카우트를 파견한 가운데서도 안라쿠의 역투는 빛났다.
안라쿠는 본래 직구 최고구속이 157km까지 나온다. 하지만 이날은 구속보다는 제구에 힘썼다.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두루 이용했고,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이 결과 많은 탈삼진을 솎아내고 사사구를 내주지 않는 효율적이고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지난 고시엔 대회 4경기 완투로 올라간 결승전에서 난타를 당하고 패배의 쓴잔을 마신 이후 깨달은 점이 있었다. 안라쿠는 경기 종료 후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패배 이후) 150km 공을 던지고 구속에 왜 신경을 썼을까 싶었다. 패배 이후 분해서 밤잠을 설쳤다”며 구속만으로는 승리를 얻을 수 없음을 깨달은 계기를 밝혔다.
이어 안라쿠는 “낮게 공을 던지는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안라쿠의 호투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슈퍼루키의 탄생을 반가워 하는 모습이다. 닛칸스포츠는 “세계로 웅비하는 안라쿠의 모습을 예감시키는 쾌투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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