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광주 무등야구장 라커룸. 파릇파릇하고 앳된 모습의 이대진(KIA 투수코치)이 훈련을 끝낸 후 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이대진은 대학진학 대신 프로의 길을 택해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해 10승 5패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프로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대진은 데뷔 3년차인 1995년부터 4년간 59승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688이닝을 소화하면서 2.85의 방어율을 기록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호랑이 군단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타이틀 획득도 이어졌다. 이대진은 1995년과 1998년 두 차례에 걸쳐 탈삼진왕 타이틀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1997년에는 17승을 거두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차지하며 명실공이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하지만 그의 모든 기록 중 가장 으뜸은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이 아닐까 싶다. 1998년 5월14일 인천 현대전에서 기록한 10타자 연속 탈삼진 기록은 가히 초인적이라 할 수 있었다. 당시 이대진은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1회 말 현대의 4번 타자 쿨바를 삼진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4회 말 까지 10타자 연속 탈삼진이란 대 기록을 수립했다. 마지막 10번째 삼진의 희생양은 첫 삼진의 주인공인 쿨바였다.
하지만 그의 무한질주는 어깨부상으로 그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나날이 떨어지는 성적에 2002년 잠시 타자로 전향하는 외도를 했지
올해 한화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던 이대진은 지난 10월 5일 KIA 투수코치로 자리를 옮겨 2년만에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 김재현 기자 / basser@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