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테이블이 본격적으로 차려졌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LG의 FA 최대 관심사인 이병규(39, 9번)만 1차 면담에서 제외됐다. 왜 이렇게 느긋한 것일까.
LG 트윈스가 FA 최대 관심사인 이병규(9번)와 아직까지 만나지 않고 여유를 부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차 면담 과정에서 구체적인 계약 기간이나 액수와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LG 구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은 다음 면담 때 진행할 예정”이라며 “늦어도 14일(목)까지는 다시 만나 협상을 할 것 같다. 그땐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차 면담 때 수고 많았다는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형은 FA 권리를 행사한 두산 베어스 이종욱(33)과 KIA 타이거즈 이용규(28)와 포지션이 겹친다. 이종욱과 이용규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이대형의 상대적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다. LG가 이대형과의 협상을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대형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11시즌 동안 LG 유니폼을 벗지 않았다. 총 1075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37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또 권용관도 1996년 LG에서 프로에 데뷔해 16시즌 동안 1161경기에 나와 타율 2할2푼9리를 기록하며 멀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병규는 아직 1차 면담도 갖지 않은 상태다. 정확한 면담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왜 이렇게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까.
LG와 이병규는 절대적인 신뢰를 쌓으며 계약 조건에 대한 조율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면담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단장님과 이병규 선수와 교감이 상당히 이뤄졌고, 공감대도 형성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여유가 있는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부분을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큰 무리 없이 이번주 내에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병규의 느긋함은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이번주 개인 일정에서도 느껴진다. 이병규는 1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류현진 특집 2부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LG는 16일까지 원소속구단 자격으로 FA 선수들과 협상이 가능하고, 이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17일부터 23일까지 LG를 제외한 8개 구단과 협상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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