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선임에 의한 후임 괴롭힘 문제는 프로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도 있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이 문제로 떠들썩했다. 프로미식축구(NFL) 팀 마이애미 돌핀스에서 일어난 사건 때문이다.
사건은 이렇다. 백인 오펜시브 라인맨인 리치 인코그니토가 2년 차 흑인 선수인 조나단 마틴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인종차별적인 모욕을 한 것이 드러났다. 인코그니토는 불필요한 파울을 일삼는 NFL의 대표적인 ‘더티 플레이어’로 꼽히는데, 그런 그가 클럽하우스에서도 사고를 친 것.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선수단 내의 괴롭힘 문화로 떠들썩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이와 비슷한 시기, 류현진의 소속팀 LA다저스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좌완 불펜 투수 J.P. 하웰이 지난 15일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쿠바 출신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 클럽하우스 내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말한 것. 그의 발언은 다저스 구단이 이와 관련된 성명을 발표할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하웰은 바로 다음날 이를 해명했다. “어린이들에게 집단 괴롭힘의 위험성을 설명하면서 푸이그를 예로 든 것뿐이다. 다저스 클럽하우스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적극 부인했다. 민감한
선수들의 결속력을 중시하는 단체 스포츠의 특성상, 이를 다지기 위한 크고 작은 행동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신인 선수들에게 민망한 의상을 입히는 ‘루키헤이징’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이것이 적절한 선을 유지하지 못했을 때, ‘내부 결속’은 ‘폭력’으로 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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