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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천 회장이 느낀 한국야구의 격세지감

기사입력 2013-12-0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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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일본에 가서 바닥에 공이 널려 있길래 깜짝 놀라서 주웠더니, 기본이 된 선수라고 칭찬하더라. 나는 부상 방지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 공이 귀해서였는데 말이다.”
백인천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회장이 과거에 비해 월등히 발전한 한국야구의 기량과 환경의 격세지감을 느꼈다. 백 회장은 30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일프로야구 레전드 슈퍼게임’의 대회장 자격으로 오랜만에 더그아웃에 앉았다. 백 회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은회 회장으로서 대회를 추진한 것도 그 이유였겠지만, 어느덧 대등한 위치에서 일본과 야구로 교류하고 있다는 흐뭇한 마음도 있었다.
백 회장은 1962년부터 일본 프로야구서 뛰면서 닛폰햄, 세이부, 지바롯데, 긴데쓰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MBC 청룡의 플레잉 감독으로 뛰면서 전무후무한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했다. 야구 원로로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백인천 한은회 회장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한국야구의 환경과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백인천 한은회 회장이 과거에 비해 달라진 한국야구의 환경과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MK스포츠 DB
대회소감을 묻는 질문에 백 회장은 “1962년에 내가 일본에 진출했을 당시였다. 그 때만 해도 일본하고 경기를 하면 0대20으로 질 때였다. 상대가 안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백 회장은 “당시 한국은 공 1개로 돌려가면서 야구를 하던 시기였으니까, 그라운드에 공이 마구 흩어져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고, 또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공을 주워서 바구니에 담았다. 그러니 참 기본이 된 선수라고 하더라. 일본 쪽에서는 그라운드에서 공을 밟아 부상을 당할까봐 내가 운동 사전 준비를 하는 줄 알았다”며 껄껄 웃었다.
그토록 열악했던 야구 환경에서 일본 야구를 모델로 성장하던 한국은 이제 동등한 위치에서 미국야구를 따라가는 수준이 됐다. 백 회장은 “당시 일본은 메이저리그를 보고 달렸다. 그리고 한국은 일본야구를 바라보면서 뒤늦게 프로를 출범시켰다”며 당시를 떠올린 이후 “지금은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의 수준이 크지 않고 우리도 많이 발전했다. 이제 한국과 일본야구가 서로 미국을 바라보면서 함께 나아가고 있다”며 격차가 좁혀진 환경을 설명했다.
향후 한일 야구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배움을 얻는 입장이 아닌 교류의 동반자 관계로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백 회장의 생각이다. 백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서로 협조를 해서 좋은 기술을 주고 받아야 한다. 이제 기술적인 부분은 한국도 많이 성장했다. 진짜 프로의 마인드, 야구에 미치는 절실함도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동열 KIA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선 감독은 백 회장처럼 일본 야구를 경험했고, 과거 ‘슈퍼게임’과 각종 국제대회를 통해 일본 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바 있다. 선 감독은 “1980년대만해도 한국과 사실 격차가 컸다. 1990년대 초중반에 비로소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후반부터는 격차가 많이 좁혀진 것 같다”면서 “지금은 사실 단기전에서 승부는 기량차가 없다. 페넌트레이스 같은 장기전서는 아직 선수층 때문에 일본을 따라가기 힘들지만, 대회같은 경기서는 우리의 승리가 많지 않나.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며 달라진 한국야구의 수준을 설명했다.
이날 대회서 한‧일 레전드들은 친

선과 교류의 의미를 되살린 화끈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이 먼저 큰 점수로 앞서갔지만 한국도 끝까지 따라붙었다. 결과는 6-5, 일본의 1점차 승리로 끝났다. 현역 시절에 비해서 현저히 느려진 방망이와 볼 스피드, 다소 엉성한 수비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레전드들의 모습은 그들의 찬란한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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