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세리에A가 자존심을 구겼다.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6차전을 끝으로 16강팀들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세리에A에서는 AC밀란 만이 유일하게 16강을 확정지었다. 나폴리와 유벤투스는 안타깝게 16강행이 좌절됐다.
밀란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6차전에서 아약스와 0-0으로 비겼다. 밀란은 조 2위(2승3무1패 승점9점)로 가까스로 3위 아약스(2승2무2패/승점8점)의 추격을 뿌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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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리에A 몰락이 두드러진 챔피언스리그였다. AC밀란은 겨우 겨우 16강에 합류했고, 나폴리는 가장 안타깝게 떨어졌다.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같은 시각 F조의 나폴리는 홈에서 좌절을 맛봤다. 후반 막판까지 실낱같은 희망으로 16강행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마르세유와 비길 것만 같았던 도르트문트의 막판 골소식(2-1 도르트문트 승)이 들려오면서 순위는 다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결국 나폴리는 2-0으로 아스날을 제압하며 4승2패 승점 12점을 기록했지만 자력진출까지는 1골이 부족해 조 3위로 탈락했다. 결국 나폴리는 높은 성적으로도 16강행을 놓친 역대 가장 안타까운 팀으로 남게 됐다.
전날 저녁에는 유벤투스와 갈라타사라이 경기가 펼쳐졌다. 폭설로 인해 미뤄진 경기가 재개됐고, 홈팀인 갈라타사라이가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종전까지 2위였던 유벤투스 입장에서는 억울하게도 눈이 승부를 가른 꼴이 됐다. 당일 오후 10시에 경기가 재개되면서 본의 아니게 ‘1박2일’에 걸친 지루한 원정전을 치른 유벤투스는 후반 막판 스네이더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아쉽게 탈락했다.
세리에A 팀들은 명성에 비해 하나같이 조별리그를 쉽게 치른 팀이 없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도 나폴리와 유벤투스는 결국 탈락했고, 밀란은 우여곡절 끝에 합류했다. 16강 팀들 중 분데스리가(4팀), 프리미어리그(4팀), 라 리가(3팀)가 모두 진출한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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