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오승환(31)이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한신 타이거즈 입단기자회견을 한 가운데 일본 언론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전문지마다 오승환을 1면에 게재하고 있으며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한 언론은 오승환에 대한 찬사를 보내면서 한신의 우승 주역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스포르티바’는 “오승환이 정말 대단한 투수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최고의 마무리 투수라는 극찬을 했다.
이 언론은 “한신이 오승환을 영입하기 위해 총 9억5000만엔을 썼다. 일본에선 ‘너무 비싼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있지만, 한국에서는 실력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여긴다”라며 오승환의 강점, 한국 무대 성적, 그리고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였다.
한국 무대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에 대해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털고 완벽히 부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50km대를 유지하는 ‘돌직구’를 강점으로 들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요다 쓰요시는 ‘스포르티바’와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을 높이 평가했다. 요다는 “타자가 체감하는 속도는 스피드건 이상이다. 오승환은 투구폼이 흔들리지 않으며 컨트롤도 매우 좋다. 슬라이더의 각도도 일품이다. 타자 입장에선 참으로 귀찮은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오승환의 성공 가능성도 높이 봤다. 과거 선동열(전 주니치 드래건스), 임창용(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사례를 들어, 한국 출신 마무리 투수가 일본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했다.
“일본은 편안한 환경이다. 롱릴리프가 당연한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분업 체계가 확실하다. 1이닝만 책임지면 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도 용이하다”라는 ‘선배’ 임창용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신의 전력 보강에 대해 쓴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승환을 영입해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마무리를 구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겼다는 것이다. 선발투수가 앞에서 버텨주지 못하면, 제 아무리 뛰어난 마무리 투수라도 힘을 쓰지 못하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나 ‘스포르티바’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오승환이 한신 우승의 주요 퍼즐이라는 것이다. 한신은 21세기 들어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센트럴리그 정상에 올랐다. 그 우승의 원동력이 견고한 뒷문이었다는 게 ‘스포르티바’의 주장이다. 한신은 올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는데,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는 게 큰 타격이었다.
이 언론은 “현대야구에서 마지막 1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는 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단순히 1이닝만 책임지는 게 아니다. 마무리 투수는 물론 강해진 셋업맨까지 이닝이 더욱 짧아진다. 8회가 아닌 6회까지다. 즉 한신으로선 6회까지만 앞서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팀에
‘스포르티바’는 “한신에겐 이제 오승환이 있다. 그는 8년 만에 우승 탈환의 주역이다. 한신이 진정한 마무리를 얻었다”라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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