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화려한 빅버드 복귀 무대였다. 수원으로 임대 이적한 배기종이 홈 팬 앞에서 2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수원을 구했다.
배기종은 16일 열린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후반 25분과 후반 49분 골을 넣으며 수원의 2-2 무승부를 견인했다. 후반 47분 김동찬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던 수원이었는데 배기종의 한방에 힘입어 안방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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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복귀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배기종(가운데). 사진=수원 삼성 제공 |
그러나 좀 더 많은 기회를 엇고자 2010년 제주로 떠났다. 그리고 4년 만에 돌아온 배기종이었다. 지난 겨울 1년간 임대로 수원으로 복귀한 배기종은 상주전이 복귀 첫 경기였다. 그 의미있는 경기에서 2골을 넣었다. 수원 유니폼을 입고 공격포인트를 올린 건 2009년 9월 6일 강원전 이후 4년 6개월만이었다.
경기 전 서정원 감독이 측면이 살아야 공격이 살아날 수 있다면서 배기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배기종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고 약속한대로 서포터를 향해 유니폼 등 뒤에 적힌 자신의 이름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배기종은 “수원 복귀 후 첫 홈경기에서 선제골과 동점골을 넣어 기분이 매우 좋다. 수원 팬 앞에 다시 서게 돼 긴장도 됐지만 좋았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정들었던 팀에 돌아와 경기도 뛰도 골도 넣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기종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수원의 측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배기종도 각오를 다졌다. 배기종은 “감독님께서 측면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하시는데, 그동안 많이 해봤다. 드리블과 스피드, 두 장점을 살려 경쟁에서 이겨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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