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흥미로운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시즌 개막과 동시에 과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던 전북과 울산이 잠시 주춤한 상태에서 만만치 않은 이들을 상대한다.
전북은 박종환 감독의 성남을, 울산은 최용수 감독의 FC서울과 5라운드에서 맞붙는다. 서울도 성남도 모두 지난 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하면서 상승세 중이다. 2연승 후 1무1패에 그치고 있는 전북, 3연승 질주 중 브레이크가 걸린 울산 모두 중요한 고비다.
↑ 시즌 개막과 동시에 과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던 전북과 울산이 잠시 주춤한 상태에서 만만치 않은 이들을 상대한다. 사진= 울산현대 제공 |
광저우와의 ACL 원정에서 완벽한 오심과 함께 1-3 패배를 당했던 전북은 지난 26일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최강희 감독이 이례적으로 판정에 대해 항의를 했을만큼 전북으로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최강희 감독과 선수들이 받을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이런 와중 상대할 팀이 백전노장 박종환 감독의 성남이다.
개막 후 3라운드까지 1골도 넣지 못하면서 1무2패에 그쳤던 성남은 지난 26일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2-0 완승을 거뒀다. 컴백한 박종환 감독의 첫 승 상대로, 선수들의 자신감을 되찾기 위한 상대로 수원은 괜찮은 보약이었다. 노장 감독도 선수들도 사기가 올랐다. 이때 만나는 상대가 전북이다.
포커스는 전북의 대처법이다. 최강희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박종환 감독님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 감독들의 스승이다. 개인적으로 박 감독님과의 승부가 무척 기대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는데, 중요한 순간에 그 만남이 성사됐다. 백전노장을 상대할 강희대제의 대처법이 궁금한 경기다. 울산과 서울의 대결 역시 울산의 대처법이 포인트다.
울산의 3라운드까지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프 포항를 상대로 복수에 성공(1-0)했던 울산은 2라운드에서 경남, 3라운드에서 인천을 모두 3-0으로 완파하면서 업그레이드 철퇴축구를 보여줬다. 3경기에서 7골을 넣는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1강으로 꼽히던 전북의 대항마라는 이야기가 나돌 무렵, 발목이 잡혔다.
울산은 지난 26일 올 시즌 알차게 스쿼드를 보강한 전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스테보에게 일격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정규리그와 ACL을 통틀어 올 시즌 첫 패배였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경남과 인천을 상대로 했던 대승까지 빛바래질 상황에서 만나는 상대가 하필 FC서울이다. 큰 변화를 겪으면서 아직은 흔들리고 있으나, 그래도 서울은 서울이다.
데얀 하대성 몰리나 아디 등이 빠지면서 좀처럼 강호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서울은, 성남과 마찬가지로 개막 후 1무2패로 부진했다. 그러다 지난 4라운드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 승리를 기록하면서 터널을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최용수 감독은 “첫골 첫승에 대한 부담을 털어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자신감과 함께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어렵던 마수걸이 승리
지금까지는 비단길을 걸었던 신임 사령탑 조민국 감독의 역량이 귀추가 주목된다. ACL과의 병행 속에서 알게 모르게 선수들의 체력은 떨어졌을 상황이다. 첫 패배로 사기도 꺾였다. 이때 상승세 길목에 있는 서울을 만난다. 현대家 전북과 마찬가지로, 울산에게도 이번 라운드가 중요한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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