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특급 마무리’ 손승락(32)이 흔들리고 있다. 2014시즌들어 4경기에 등판해 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만 2개째. 승리를 눈앞에 두고 놓친 경기만 벌써 두 번째다. 하지만 구단은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세이브왕’ 손승락은 '락 앤 락'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호투로 팀 승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은 시작이 좋지 못했다. 마지막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겪으며 무너졌다. 19일 한화 이글스전과 2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 손승락은 올 시즌 4경기 가운데 2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넥센은 손승락의 부활을 기다리며 그를 믿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손승락은 1점차 승부를 견뎌내지 못했다. 손승락은 지난달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1사 1,2루 상황, 손승락은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준 뒤 나주환(2루타)-조인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6일 마산 NC전에서는 3-2로 승기를 잡은 9회말 1사 이후 이호준-조영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한 뒤 이종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2루타로 뒷문을 걸어 잠그지 못했다.
올해 마운드 위의 손승락은 유독 나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50km대 직구를 뿌렸던 적이 있는 손승락은 현재 최고구속 148km를 기록했다. 비슷한 구속이지만, 올 시즌 대부분의 직구는 140km대 초반에서 맴돌고 있다. 투구폼도 달라졌다. 하늘로 치솟으며 높게 점프하던 격정적인 투구 동작도 작아졌다. 구위는 상하좌우로 흔들리며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지 못 했다.
↑ 넥센은 이제 8경기를 치렀다. 섣불리 미래를 내다볼 수 없지만, 손승락의 부활이 절실한 때인 것은 확실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어 최 코치는 “아픈 데도 없다. 손승락은 시범경기 중에도 그날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반드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좋았던 경기와 다른 점을 찾아냈다”며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일구일구에 집중해서 이겨내길 바란다
팀의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마무리 투수가 무너지면 팀도 함께 승리 앞에서 좌절한다. 그러나 현재 넥센은 손승락 외에 다른 투수로 마무리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 그럴 단계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시즌 초반이기에 슬로우 스타터인 손승락이 자신이 스스로 닫아놓은 벽을 깨고 나오길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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