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아 축구 클럽 대항전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된 이래, K리그 팀들끼리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됐다. K리그 클래식 1위 포항과 2위 전북이 16강 길목에서 맞붙는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첫 만남이다.
두 개 팀 가운데 한 팀은 8강에 오르니 최소 한 팀은 8강 토너먼트로 배출하는 K리그다. 2009년 이후 K리그 팀이 빠짐없이 결승에 오른 전통이 있다. 때문에 포항과 전북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과 대결하는 서울과 함께 8강 진출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승을 다짐하는 건 포항과 전북이다. 서로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밟고 올라가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은 2001-02시즌을 끝으로 AFC 챔피언스리그로 개편됐다. 그 이후 K리그 팀끼리 만난 건 딱 2번이었다. 2006년의 전북과 울산, 2010년의 성남과 수원이 토너먼트에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였다.
공교롭게 K리그 팀끼리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예외없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전북은 2006년 준결승에서 울산을 꺾은 뒤 알 카라마(시리아)를 골 득실차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4년 뒤에는 8강이었다. 성남과 수원의 ‘마계대전’이 펼쳐졌는데 성남이 웃었다. 기세를 탄 성남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 조브 아한(이란)을 연파하고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흥미로운 건 난타전이었다는 것. 그리고 홈 어드밴티지가 크게 작용하진 않았다. 전북은 홈 1차전에서 5골을 주고받은 끝에 울산에게 2-3으로 졌다. 당시 아시아의 깡패로 불렸던 울산이 결승 진출을 예약한 것 같았으나 전북은 원정 2차전에서 4-1로 이기며 ‘역전의 명수’ 드라마를 연출했다.
성남도 수원을 상대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홈 1차전에서 수원의 골문에 4골을 퍼부으며 4-1로 이겼다. 원정 2차전에서 0-2로 졌지만 골 득실차로 수원에 앞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K리그 팀끼리 대결에서 총 17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4.25골이다. 0-0 스코어는 한 번도 없었고 무승부도 없었다. 골이 쉴 새 없이 터졌다. 믿고 보는 골 잔치인 셈이다.
포항과 전북은 올해 K리그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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